"신용카드 한도까지 끌어다 쓰고 사무실 바닥에서 잠자던 창업자가 18개월 만에 200억 투자를 받았다!" 이런 이야기 들으면 가슴이 뛰지 않나? 하지만 잠깐, 여기엔 함정이 있다. 당신이 모르는 사이 이런 '성공 포르노'가 당신의 사업 감각을 조용히 마비시키고 있다.
매일 접하는 화려한 창업 성공담 뒤에는 수백 개의 조용한 실패가 숨어있다. 똑같이 밤새워 일하고, 똑같이 열정을 불태웠지만 단지 타이밍이 안 좋았거나 운이 없었던 창업자들 말이다. 그런데 우리는 살아남은 자들의 이야기만 듣고, 그게 마치 공식인 양 착각한다. 이게 바로 '생존편향'의 무서운 덫이다.
1. 🎪 테크크런치가 절대 알려주지 않는 진짜 창업 뒷이야기
성공한 스타트업들의 가장 값진 교훈은 사실 투자 발표문이나 언론 인터뷰에 나오지 않는다. 진짜 배울 점은 런칭이 완전히 망했을 때, 공동창업자가 등을 돌렸을 때, 다섯 번째 고객이 또 이탈했을 때 일어난다.
• 실패한 VR 스타트업 VReal 이야기: 1500만 달러나 투자받고도 망한 이유가 뭘까? "미래가 생각보다 늦게 와서"라고 창업자가 털털하게 고백했다. 기술력이 딸려서가 아니라 그냥 때가 아니었던 것
• 소셜 캘린더 앱 Nup의 뼈아픈 교훈: 디자인은 예뻤지만 결론은 간단했다. "아무도 필요로 하지 않으니까 아무도 안 썼다." 제품-시장 궁합이 안 맞으면 아무리 예뻐도 소용없다는 뻔한 진리
• Slack의 숨겨진 탄생기: 원래는 게임 회사였는데 게임이 망하자 개발하면서 쓰던 채팅툴이 히트한 케이스. Instagram도 마찬가지로 포스퀘어 따라하기 앱에서 사진 기능만 남긴 게 대박이 난 것
• 완벽주의는 사실 겁쟁이의 변명: 제품이 완벽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창업자들은 대부분 시장이 싫어할까봐 무서워하는 것. 살아남는 건 완벽한 첫 버전이 아니라 빨리 내놓고 계속 고치는 팀들
2. 💰 90%가 망하는데 왜 10%만 떠드는 걸까
성공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실패는 진짜 교과서가 된다. 성공한 스타트업 하나 뒤에는 조용히 문 닫거나 피벗하거나 사라진 수십 개가 있다. 그런데 성공 스토리는 종종 행운의 순간들, 절묘한 타이밍, 인맥 빨 같은 건 쏙 빼고 이야기한다.
• 잔혹한 숫자의 진실: 2024년 통계를 보면 시리즈A까지 가는 스타트업은 고작 12개 중 1개. 투자받은 회사 중에서도 제대로 된 엑시트를 하는 곳은 10개 중 1개도 안 된다
• 실패의 뻔한 패턴들: 150개가 넘는 스타트업 부검 결과를 보면 망하는 이유는 의외로 뻔했다
시장 타이밍을 완전히 잘못 읽음
팀원을 잘못 뽑음
마케팅을 엉망으로 함
창업자끼리 싸움
돈 관리를 못해서 현금 떨어짐
• 실리콘밸리의 새로운 관례: 이제 실패는 부끄러운 게 아니라 '배지'가 되었다. 투자자들도 한 번 제대로 망해본 창업자를 더 신뢰한다고
3. 🎭 성공담이 퍼뜨리는 위험한 착각들
창업 성공 스토리들은 영감을 주려고 만들어지지만, 그 과정에서 현실을 너무 단순화한다. 문제는 이런 이야기들이 그럴듯한 신화를 만들어내서 새내기 창업자들을 엉뚱한 길로 빠뜨린다는 것이다.
• VC 투자 = 성공이라는 헛소리: 큰 투자 뉴스만 보다보면 벤처캐피털이 성공의 유일한 길인 줄 착각한다. 하지만 자기 돈으로, 고객 돈으로, 천천히 키운 성공한 회사들도 많다. 그냥 언론에 안 나올 뿐
• 타이밍 따위 상관없다는 착각: 열심히만 하면 다 된다고? 천만에. Friendster는 소셜네트워크에 너무 일렀고, Quibi는 모바일 동영상에 너무 늦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때가 아니면 안 된다
• 번아웃이 멋있다는 착각: 18시간 근무하고 사무실에서 자는 게 성공의 비결이라고? 그런 건 트위터에서나 멋있어 보이는 거고, 진짜 좋은 사업은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 만들어진다
• 화려한 런칭 = 대박이라는 착각: 요란한 출시 이벤트가 성장을 보장한다고? 대부분의 성공한 스타트업들은 조용히 시작해서 꾸준히 개선했다. 런칭보다는 그 다음이 진짜 승부
4. 🔥 망하고 나서 대박 낸 창업자들의 진짜 비밀
지금 유명한 창업자들 중 상당수가 첫 번째 시도에서는 쫄딱 망했다. 공개적으로, 아프게, 때로는 반복해서. 하지만 이들을 구분하는 건 단순한 끈기가 아니라 복기하는 능력이었다. 실패를 훈련장 삼아서 다음번엔 제대로 했던 것이다.
• 스튜어트 버터필드의 게임 망하고 Slack 대박 스토리: 글리치라는 게임으로 수백만 달러를 날린 후, 게임 개발하면서 쓰던 팀 채팅툴이 진짜 히트작이 되었다. 원래 계획에 집착하지 않고 사용자들이 진짜 쓰는 걸 봤던게 포인트
• 멜라니 퍼킨스의 100번 거절 스토리: Canva 전에는 호주에서 졸업앨범 만드는 작은 사업을 했다. Canva 피칭할 땐 100명 넘는 투자자에게 차였다. 그런데 계속 다듬고 팀을 보강해서 지금은 25조원 가치의 회사 대표
• 에반 윌리엄스의 과감한 포기와 트위터: 팟캐스팅 플랫폼 오데오가 애플 때문에 하루아침에 무용지물이 되자, 억지로 살리려 하지 않고 팀과 함께 새로운 걸 찾았다. 그게 바로 트위터
• 두 번째는 뭐가 달랐을까:
추측 대신 실제 사용자 행동을 봤다
필요한 팀원이 누군지 정확히 알았다
돈은 보여주기용이 아니라 때가 됐을 때 받았다
고집부리지 않고 신호에 따라 움직였다
5. 🕵️ 성공 스토리를 볼 때 반드시 의심해야 할 것들
창업 사례 연구는 영감을 줄 수 있다. 하지만 그냥 믿으면 엉뚱한 교훈을 얻을 위험이 크다. 대부분의 성공담은 사후에 만들어진다. 결과에만 집중하고 맥락은 빼먹는다. 그리고 운, 배경, 피벗 같은 불편한 진실들은 대개 빠진다.
진짜 배우고 싶다면 성공 스토리를 읽을 때 이런 질문들을 던져봐야 한다:
• 빠진 이야기가 뭘까: 실패, 위기, 피벗에 대한 언급이 있나? 아니면 좋은 얘기만?
• 운발이나 타이밍발은 없었나: 새로운 플랫폼 열풍, 경제 상황 변화, 선점자 이득 같은 건?
• 어떤 빽이나 자원이 있었나: 유명 VC 인맥? 명문대 출신? 집이 부자?
• 무일푼으로도 할 수 있는 전략인가: 아니면 투자금 빨로만 가능한 얘기?
• 남들도 따라할 수 있나 vs 걔네만 되는 얘기인가: 일반적인 원칙인지 특수한 케이스인지?
성공담 체크리스트를 머릿속에 넣어두고 바이럴 된 런칭 스레드나 팟캐스트를 볼 때마다 써먹어보자. 이 질문들에 제대로 답이 안 나오는 스토리라면 따라할 가치가 없을 수도 있다.
6. 🎯 진짜로 써먹을 수 있는 창업 교훈 정리
성공 스토리 읽는 게 나쁘다는 얘기가 아니다. 동기부여도 되고 배울 점도 있다. 하지만 너무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면 기대치가 이상해진다. 공개되는 이야기들은 대부분 다듬어지고, 골라서 나오고, 뒤늦은 해석으로 포장된다.
진짜 쓸모있는 교훈은 아무도 말하지 않는 이야기들에 있다. 피벗, 삽질, 옆길로 빠진 후 조용히 재건하는 과정들. 여기서 창업자들은 감을 기르고 판단력을 키운다.
• 성공 스토리는 반쪽짜리다: 고생, 타이밍, 운빨 같은 진짜 중요한 요소들을 빼먹는다
• 실패가 더 깊이 있게 가르친다: 날카로운 통찰은 대개 안 풀린 벤처에서 나온다
• 둘 다 보되 다 의심하라: 진짜 실력은 헛소리와 진짜를 구분하는 능력
창업 교훈은 정해진 공식이 없다. 가장 중요한 건 호기심 갖고, 의심하고, 계속 배우는 것. 특히 일이 잘 안 풀릴 때 더더욱.
💡Dr.Wonder’s comment : 주식이고 부동산이고, 잃은 사람은 조용하고 번 사람만 떠들기 때문에 주변엔 다 돈 번 사람만 있는 듯 보인다. 살고 싶으면 죽다 살아난 사람의 뒷 얘기를 들어야 하는데 사실 듣기 쉽지않다. 성공하고 나면 자기의 지나간 흑역사는 그냥 묻어두고 싶기 때문.
Source: Survivorship Bias Is Killing Founders' Judgment—Here’s the F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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