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아직 인생을 모르고 젊은 혈기만 넘치던 30대에, 인생에서 겪을 확률이 매우 낮은 큰 사건을 연속해서 겪으며 얼이 빠져있던 시절이 있었다.
그 때 주변에서 들었던, 가장 납득이 안되던 말이 "이 또한 지나가리라(This too shall pass away!)"라든가, "모든 것은 지나간다"라는경구였다. 당시의 나에겐 하나 마나한 말장난으로만 들렸다.
그 때 가장 절실했던 건 바로 '망각'이었다.
당시엔 절대 없어지지 않을 것 같았지만, 결국 오랜 시간 지나고 보니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아니, 정리 안하고 계속 위로 쌓아만 놓은 어지러운 옷장처럼, 그 위에 온갖 기억들이 쌓이고 쌓여 이젠 옛기억을 찾으려면 오히려 힘들 지경이 되었다.
그래서 ‘기억은 신의 선물이고 망각은 신의 축복’이라는 말도 있나보다. 하여간 인생의 행복은 망각과 추억의 적절한 조합에서 나온다.
이와 관련한 좋은 글이 있어 공유.
역시 호르몬이 중요하고, 정신력도 체력에서 오고, '기분이 저기압일 땐 고기압(고기 앞)으로'!!
믿고 보는 김지수님의 이번 주 '인터스텔라' - 50년차 노년내과 의사의 조언 “인생 8할은 잊어도 좋다” (전문은 댓글 링크)
- ‘몸과 마음의 건강은 근육의 힘과 망각 능력에 달려 있다’
- “몸을 움직이면 심장 박동도 올라가고 체온도 상승합니다. 체온이 올라가면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 쾌감 호르몬인 도파민, 성장 호르몬 분비도 촉진되지요. 행복은 단순해요. 몸을 움직여 심박수를 올리면 되는 거죠.”
- 좋은 사람이 되려고 애쓰기보다 세로토닌과 옥시토신을 늘리기 위한 습관을 들이면 ‘좋은 사람이 된다'.
- 잊어야 살 수 있습니다. 잊어야 기억할 수 있지요. 망각력을 높여가다 보면 지금까지 있었던 분노나 미움도, 혹은 방금 일어났던 화도 6초 만에 사라져요. 하룻밤 자고 나면 더 희미해지겠죠.
- 잊는 힘 덕분에 여태껏 중요한 인간관계도 깨지지 않고 이어올 수 있었어요. 망각력이 마음을 가볍게 해주고, 삶을 긍정적으로 바꿔준 거죠.
- 저는 분노와 질투 같은 인생의 중요하지 않은 80퍼센트의 일은 잊어버리고, 20퍼센트의 중요한 일을 기억하려고 노력하며 살아왔어요.
- 누군가를 위해 봉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마을 청소는 아버지에게 삶의 보람이었던 것 같아요. 삶의 보람이 있는 사람은 마지막까지 병이 있어도 아름답게 자기 인생의 막을 내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