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A사의 직원들은 50대가 돼도 임원이나 팀장으로 승진하지 못한 만년 차장급을 ‘엘더(elder·연장자)’라고 부른다. '10여 년 전만 해도 승진에서 밀린 선배들이 편의점이나 치킨집을 차리거나 납품사를 꾸리는 식으로 ‘제2의 인생’을 찾아나갔는데, 요즘은 정년까지 버티는 분위기'라고 했다."
"현재 60대가 된 1차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가 50대 시절 만년 차장·부장 생활을 접고 편의점 등을 차린 것과 달리, 지금 50대인 2차 베이비부머(1964~1974년생)들은 회사 밖에서 지옥을 맛본 선배들의 ‘학습 효과’를 교훈 삼아 어린 상급자 밑에서 직장 생활을 이어가는 것" (기사 원문은 댓글 링크)
산업화와 자본주의 역사가 짧고, 오백년 넘는 장유유서의 계급 사회 관습이 남아있다 보니, 회사 생활 (피고용인으로 일하기)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도식적이다. 퇴직이냐 버티기냐, 나이(연차) 어린 상사 밑에서 일하기 등.
이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듯, 회사는 동호회가 아니니 (설령 동호회라 해도) 나이고 연차고 간에 업무 기준으로 보면 무슨 상관? 능력되고 적성에 더 잘 맞고 정무감각도 있는 사람이 리더가 되는 게 모두에게 더 좋다.
골치 아프게 정치해가며 승진하기 싫고 자기 전문 분야만 파고 싶은 사람이라면, 나이가 문제가 아니라 능력이 될 경우 정년까지 일할 수 있는 사회가 바람직하다.
가장 큰 문제는 고용의 경직성. 나는 끝까지 버틸 수 있는 환경을 바라면서, 동시에 내가 갈만한 다른 좋은 자리는 새로 생기길 바라는 양면성. 내 자리가 언제든 비워질 수 있는 환경이 되야, 내가 갈만한 자리들도 많이 생기는 법.
차라리 퇴사를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는 MZ 세대가 오히려 cool 하게 보인다. 고용-피고용은 양자간의 상업적 합의일 뿐이며, 일방이 상대방을 더 보호해 주거나 충성할 의무가 없는 쌍방 계약.
피고용인으로 일하면서도 1인 기업가로서 고용주(고객사)에게 내 서비스를 팔고 용역비(월급, 보너스)를 받는다고 가정하고 일해봐라. 나중엔 언제든 지 독립할 정도의 역량이 쌓일거고, 아마 회사에서도 못나가게 잡을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