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큰 조직의 수장을 했었어도, 독립해서 구멍가게 주인이라도 하려면 아래 '위임'에 대한 포스팅을 잘 읽고 실천하길 추천한다.
조직에선 설령 내가 뚫려도 다른 사람과 팀에서 어시스트가 가능하지만, 자기 사업을 하는 순간 내가 최후 수비수이자 골키퍼가 된다. 알아서 잘 하겠지하고 직원에게 수비 '위임'하지만, 잠깐 한눈 파는 사이 한 두 골 먹는 일이 부지기수.
가정부도 주부백단 살림꾼 사모님이 잘 다룬다. 내가 실무를 하나도 모르고 '위임'하는 건, 그냥 내 금고 열어두고 가져가라고 하는 일이다.
그럼에도 초짜 사장님들은 왜 자꾸 채용한 임직원에게 '위임'을 하고 싶어할까? 그것도 이런 고상한 말을 앞세우며..."의인막용 용인물의(疑人莫用 用人勿疑), 사람이 의심스럽거든 쓰지말고 사람을 쓰려거든 의심하지말라."
이렇게 위임하기 좋아하는 분들은 사람을 잘 뽑지도 못하면서, 일단 뽑고 나서 일단 믿고 간다.
이런 분들의 공통점 두 가지. '용기 부족'과 '게으름'.
현장에 나가서 거래선과 고객을 만나 싫은 소리도 듣고 사정도 해야 하는데, 이럴 용기가 부족하니 영업 담당, 고객 담당 직원을 뽑아 일을 시키고 본인은 그 직원들에게 보고만 받고 책상에서 지시한다. 그 직원이 보고하는 내용의 사실여부를 알 지도 못한다.
이렇게 일일이 현장도 다니고, 모르는 분야 공부도 새로 하려면 부지런해야 한다. 그런데 정규직에 익숙해진 사람일 수록 24/7이 안된다. 회사원일 땐 정상인 생활 패턴도 자기 사업할 땐 게으름이 된다.
'가오' 상하지 않으면서 워라벨도 지키며 돈도 벌고자 하는 게 인간 본능. 이런 모순 가득한 본능에 반하는 의사결정을 하고 행동으로 옮겨야 독자 생존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