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부터 읽어야지 하고 생각만 하고 있다가 드디어 최근에야 읽은 책. 당시에 social media에서 꽤 화제가 되었던 이벤트였다.
공개적으로 100번 거절 당하는 모습을 촬영해서 블로그에 올리기.
영업해야 하는 포지션이 처음인 분, 남의 돈 가져오는 장사/사업이라는 걸 처음 하는 분, 평생 갑으로 거절만 하며 살다가 을/병/정 포지션으로 뒤바뀐 분, 투자유치 한답시고 허구헌날 읽씹만 당하는 스타트업 창업자분들은, 보시면 약간의 위안과 도움이 된다.
명문 MBA까지 나오고 SV 스타트업 경력도 있는 양반이 이런 해괴한 짓을 하니 화제가 되서 방송까지 나가지, 듣보잡이 하면 그냥 또라이라고...
그래도 머리가 있어서 그런 지, 100번의 거절 경험 속에서 나름의 인사이트를 발견, 잘 정리해 이렇게 책도 쓰고, 아예 회사를 차려 자기개발로 사업화.
자매품 '미움받을 용기'까지 읽고 나면, 낯짝을 좀 더 두껍게 해도 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책 백날 읽어봐야, 현장에서 개망신 직접 당해보는 게 훨씬 효과적. 머리 속으로 싸움 시뮬레이션만 하던 걸로도 실전 싸움에서 효과를 보는 '오대수'는 '올드보이' 같은 영화에서나 가능한 얘기.
- 내 아이디어가 삼촌에게조차 무시된 걸 보면, 분명 세상 사람들은 더 심하게 비웃을 것이다. 나는 공개적으로 내 아이디어를 거부당하고 싶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내가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세상이 내 아이디어를 거절하기 전에 내가 먼저 내 아이디어를 거절해버렸다. 거절의 낌새를 느끼면, 더 비난받기 전에 포기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 나 자신에게만 거절당하는 편이 훨씬 쉬웠다.
- 한 번 투자 유치를 거절당하고 나니 또 거절당할까 두려웠다. 다른 투자자를 찾고 싶었지만, 또 거절당하면 내 꿈이 죽어버릴까 봐 무서웠다. 하지만 정말로 사업가가 되고 싶다면 거절을 잘 극복해야 한다.
- “안 된다고요? 알겠습니다. 안 된다는 말씀이죠? 네, 고맙습니다!”가 전부였다. 그저 그 자리를 빨리 벗어나려고만 했을 뿐이었다. 그 장면을 다시 돌려 보니 ‘기회를 날려버렸다’는 생각만 들었다.
- 우리 모두 그런 용기가 있었다면? 사람들이 거절당하는 두려움에 사로잡히지 않았더라면? 거절을 수치스럽고 개인적인 실패가 아니라, 협의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했더라면? 그리고 두려움을 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극복할 방법을 찾았더라면? 거절을 두려워하던 사람이 갑자기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모든 일을 더 잘하게 되지 않을까?